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단순했습니다. 그냥 돈만 벌자. 하루하루 버티듯 살면 언젠가 괜찮아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먼저 신호를 보내더군요. 예전 같지 않은 몸, 늘어나는 책임, 그리고 문득 떠오른 한 문장.
“이대로 가면 노후에 힘들겠구나.”
그때부터 저는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 노후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늦기 전에요.
노후준비 숫자에 식은땀이 났던 날
요즘은 주변에서 노후자금으로 기본 10억을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21억이 필요하다는 뉴스까지 보입니다. 숫자만 보면 다들 쉽게 말하는데, 저는 그날 책상에 앉아 계산기를 두드리다가 숨이 턱 막혔습니다.
- 65세 은퇴 시점 예상 자금: 약 2억 원
- 필요자금(추정): 8억 6,484만 원
- 부족분: 6억 5,973만 원
겨울인데도 식은땀이 났습니다. 여름도 아닌데 왜 땀이 나는지…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100세 시대’라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연금 수명은 길어지는데, 준비는 짧다는 현실 말입니다.
내가 바라는 노후 vs 현실: 월 500만 원의 간격
제가 희망하는 연금액은 월 500만 원입니다. 조금 높게 잡는 편입니다. 목표를 높게 잡으면 최소 반은 간다는 걸 경험으로 알거든요.
그런데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 희망 연금액: 월 500만 원
- 예상 연금액(개인연금 기준): 월 119만 원
격차가 너무 큽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계산은 개인연금만 봤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국민연금은 얼마나 받을 수 있지?’
국민연금 조회 후 느낀 씁쓸함(그래도 국민연금은 강하다)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조회해 보니, 제가 65세가 되었을 때 받게 될 돈은 100만 원대였습니다. 어디선가 “월 200만 원 이상 받는 수급자도 많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는 생각보다 낮아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국민연금만 한 재테크도 없다.”
왜냐하면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반영해 평생 지급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단점이 있다면… 늦게 준다는 것. 그 기다림이 길다는 거죠.
배우자의 국민연금: 가입기간 47개월의 현실
제 아내의 국민연금 가입 기간은 47개월입니다. 연금으로 받으려면 최소 가입기간 120개월(10년)을 채워야 합니다. 이대로라면 연금이 아니라 일시금으로 받고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아내는 “연금으로 받고 싶다”며 추후납부(추납)를 하자고 합니다. 저도 이 선택을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노후준비에서 중요한 건 “나만”이 아니라 부부 단위로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우리가 세운 1차 목표: 연금 합산 월 300만 원

현실적으로는 국민연금 + 개인연금을 꾸준히 납입하면 월 300만 원 수준까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다만 문제는 언제나 같습니다.
- 지출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 아이 교육/생활비는 계속 들고
- 결국 아들 결혼자금까지 생각하면
저축과 투자 여력이 생각처럼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플랜 A(연금)’만 두지 않고, 플랜 B를 함께 떠올립니다.
최후의 보루, 주택연금과 ‘집’이라는 양면성
저에게는 주택연금이라는 카드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주택연금을 마지막 선택지로 보지만, 저는 시각이 조금 다릅니다.
“주담대는 수익률이 높은 적금처럼 생각하고 상환한다.”
예를 들어 LTV 60%로 대출을 받았더라도 시간이 지나 집값이 유지되거나 오르고 원금을 갚아나가면, 10년~20년 뒤에는 LTV가 30%, 20%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물론 전제는 있습니다.
- 집값이 폭락하지 않을 것
- 금리가 감당 가능한 수준일 것
- 현금흐름이 버틸 것
그리고 또 하나, 기초연금도 있습니다. 다만 “내가 받을 수 있을까?”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도는 바뀔 수 있고, 자산 기준도 변수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초연금을 보너스 개념으로만 두려 합니다.
2025 KB 골든라이프 보고서: 최소 248만 원, 적정 350만 원

흥미로운 자료가 있습니다. 2025 KB 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 노후 최소 생활비: 월 248만 원
- 노후 적정 생활비: 월 350만 원
하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사는 곳, 자산, 소비성향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제 주변만 봐도 그렇습니다.
- 월 200만 원으로도 “걱정 없이 산다”는 분이 있고
- 월 600만 원도 “모자라다”는 분이 있습니다
결국 노후준비는 숫자 싸움이면서도, 동시에 삶의 방식 설계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화폐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진다.”
지금의 월 350만 원이 10~20년 뒤에도 같은 의미일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제가 노인이 될 즈음엔 “최소 생활비 월 500만 원” 같은 보고서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겠다고 생각합니다.
2026년 현재의 고민: 2주택자가 되어버린 현실
요즘 제 자산 중 가장 큰 골칫덩어리는 부동산입니다. 갈아타기를 했는데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어쩌다 2주택자가 됐습니다.
지출이 폭발합니다.
- 양쪽 집 주담대 원리금 상환
- 양쪽 집 관리비
- 세금/유지비 등 부수비용
여기서 이미 직장인 평균 월급 이상이 빠져나갑니다. 그런데도 아직 팔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들 “상급지로 가나 보다”라는 말을 하나 봅니다. 유동성, 수요, 환금성…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팔리는 자산이더군요.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노후준비에서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자산 규모보다 중요한 건 현금흐름과 유동성이다.”
내가 꿈꾸는 노후: 주식투자로 10억 굴리기
그럼에도 제가 꿈꾸는 노후는 꽤 명확합니다.
주식투자로 10억을 굴리는 삶.
아침저녁으로 뉴스를 보고, 주식창을 확인하고, 운동하고, 글을 쓰는 루틴. 그리고 연금은 월 300만 원~500만 원 수준으로 받아 생활비를 커버하는 구조.
- 연금: 기본 생활비를 받쳐주는 안전판
- 투자(주식): 인플레이션을 넘기 위한 성장 엔진
- 운동/글쓰기: 돈만큼 중요한 삶의 품질
현실적으로 지금 계산해 보면 아직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전합니다.
“목표가 명확하면, 조정은 가능하다.”
노후준비를 다시 정리하며: 내가 내린 결론
지금까지의 고민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겁니다.
노후준비는 ‘정답 맞히기’가 아니라 ‘버틸 수 있는 구조 만들기’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다음을 우선순위로 두려고 합니다.
1) 연금의 바닥을 더 두껍게
-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계속 점검
- 개인연금: 납입 지속(무리하지 않되 끊지 않기)
- 배우자 국민연금: 120개월 요건 충족을 위한 추납 검토
2) 부동산은 ‘보유’보다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 2주택 리스크(원리금·관리비)를 숫자로 관리
- 매도/임대 등 선택지를 열어두고 유동성 확보
3) 목표는 10억 운용이되, 과정은 단단하게

- 투자 성과에만 의존하지 않기
- 생활비는 연금·현금흐름으로 방어
마무리: 늦었다고 느낄 때가 가장 빠를 때

노후자금 21억이라는 말에 잠깐 식은땀을 흘렸지만, 저는 도망치지 않기로 했습니다. 숫자가 크면 목표를 쪼개고, 계획이 막히면 경로를 바꾸면 됩니다.
중요한 건 “생각만 하는 노후준비”가 아니라 “실행하는 노후준비”입니다.
오늘도 저는 계산기를 다시 두드리고, 연금 조회를 하고, 지출을 점검하고, 투자 기록을 남깁니다. 완벽하진 않아도 계속 가겠습니다.
목표 달성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