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망했다”는 순간, 조용히 매수 버튼을 누른 사람

작년 3월, 시장 분위기는 차가웠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른바 ‘5만전자’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바닥을 기고 있었고, 커뮤니티와 댓글창에는 비관론이 넘쳤습니다. 저 역시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1025주)하고 있었던 시기라 그 공기를 더 생생히 기억합니다.
블로그에 관련 글을 올리면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 “얼른 팔고 엔비디아 사라”
- “망한 삼성주식에 왜 투자하냐”
- “이제 끝났다”
그런데 그때, 묵묵히 제 글을 지켜보며 격려와 응원을 남겨주시던 한 선배님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선배님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삼성전자 우선주를 무려 15,335주, 약 8억 원 규모로 매수하셨던 겁니다.
그 당시엔 ‘강심장’이란 말로도 부족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투자 이후 계좌가 바로 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년 전 계좌 상황: 손실 7,444만 원, 흔들릴 만도 했다
선배님이 공유해주신 과거 기록을 보면, 매수 후 한동안은 버티기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 보유: 삼성전자 우선주 15,335주
- 평균단가: 55,443원
- 당시 손실: 약 7,444만 원
- 투자금: 약 8억 원
남들이 비난하고, 시장이 공포에 질려 있을 때 ‘가만히 있는 능력’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손실이 커지면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라 감정이 결정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개인투자자가 흔히 겪는 심리 흐름은 대개 이렇습니다.
- “내가 뭘 잘못 봤나?”
-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
- “차라리 다른 종목으로 갈아탈까?”
하지만 선배님은 달랐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믿고 시간을 편으로 만드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황제의 귀환, 삼성전자의 시간: 인내가 숫자로 바뀐 순간

시간이 흐른 뒤, 삼성전자에 대한 시선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삼성전자의 시간’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2026년 1월, 선배님 계좌는 이렇게 변해 있었습니다.
- 보유수량: 15,335주
- 평균단가: 55,443원
- 수익률: +60.89%
- 총 평가손익: +517,670,345원
원금 8억 5천만 원이 1년 만에 약 13억 6,788만 원(배당금 재투자 포함)으로 증가했습니다. 숫자는 냉정합니다. 그리고 그 냉정함이 오히려 가장 공정하죠.
여기서 핵심은 단순히 “삼성전자가 올랐다”가 아닙니다.
공포가 극대화되던 구간에서 ‘팔지 않고’, ‘버텼고’, ‘확신을 유지했다’는 것. 그 과정이 이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삼성전자 우선주를 선택했다는 점이 의미 있는 이유
선배님은 본주가 아닌 삼성전자 우선주를 매수하셨습니다. 우선주는 일반적으로 본주보다 의결권이 없지만, 대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배당 측면에서 매력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할인율이 변하기도 하고, 유동성/수급 측면 차이도 존재합니다.
이번 사례에서 우선주 선택이 의미 있었던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동일 기업 가치 상승의 수혜를 받으면서도
- 상대적으로 진입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고
- 배당금 재투자까지 곁들이며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다만, 우선주가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투자자는 본주의 수급, 우선주의 할인율, 배당정책, 거래량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무엇을 샀느냐’만큼이나 ‘어떤 논리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입니다.
내가 더 크게 배운 부분: “좋은 주식은 지루함을 견디게 한다”

저는 사실 선배님만큼 끝까지 버티지 못했습니다. 적당한 수익에 만족하며 내려왔고, 지금 와서 보면 그 결정이 아쉽습니다.
당시 제 상황은 대략 이랬습니다.
- 보유: 1025주
- 평단: 59,543원 후반
- 계속 보유했더라면: 수익이 더 컸을 가능성
지금 주가를 보면 “왜 그때 팔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투자자의 현실입니다. 사람은 수익보다 ‘수익을 잃을 가능성’에 더 크게 반응하니까요.
이웃분이 해주신 말이 오래 남습니다.
- “묵묵히 삼전 모으는 거 계속 봐왔는데 너무 일찍 내려서 아쉬웠다.”
맞습니다. 결국 장기투자는 ‘분석’도 중요하지만, 그 분석을 끝까지 실행하는 심리적 체력이 성과를 가릅니다.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떠올려야 할 문장
선배님 사례를 보면서 떠오르는 문장이 있습니다. 워런 버핏이 자주 인용되는 말이죠.
“주식시장은 인내심 없는 사람의 돈을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옮겨주는 도구다.”
이 말은 멋있는 격언이기 이전에 ‘현상 설명’에 가깝습니다.
- 흔들림을 견디지 못해 바닥에서 팔고
- 이미 오른 뒤에 뒤늦게 사고
- 다시 흔들리면 또 팔고
이 반복이 계좌를 갉아먹습니다. 반대로,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샀다면 시간을 무기로 삼는 전략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2025년 초 시황 메모: 숫자가 바뀌면 심리도 바뀐다

시간이 지나 2025년 1월 2일 장중(오전 11시 55분 기준), 시장은 이미 다른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 삼성전자: 124,500원
- 삼성전자 우선주: 91,900원
증권사 리포트에는 목표주가가 15만 원, 16만 원까지 거론되곤 합니다. 또 외국인 지분, 시가총액 등 수치들이 다시 ‘자신감’의 근거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합니다.
비관론이 가득할 때는 근거가 부족해 보이고, 낙관론이 가득할 때는 근거가 넘쳐 보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는 늘 같은 질문을 해야 합니다.
- 지금 내 판단은 ‘가격’에 끌리는가, ‘가치’에 근거하는가?
- 지금의 확신은 데이터인가, 분위기인가?
- 내가 세운 전략은 흔들릴 때도 실행 가능한가?
삼성전자 우선주 사례에서 뽑아낸 실전 교훈 5가지
선배님의 계좌는 ‘결과’로 화려하지만, 그 안에는 과정의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정리한 핵심은 다음 5가지입니다.
- 공포 구간에서의 매수는 고통을 동반한다
- 버티는 동안에는 칭찬보다 조롱이 더 많이 들린다
- 기업의 가치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규모를 키우면 안 된다
- 배당금 재투자는 장기전에서 강력한 도구가 된다
- 장기투자는 결국 ‘기술’보다 ‘태도’의 게임이다
특히 마지막이 중요합니다. 차트와 뉴스는 매일 바뀌지만, 내 투자 태도와 원칙은 내가 정하지 않으면 흔들림에 끌려갑니다.
마무리: 인내는 재능이 아니라 전략이다

선배님의 삼성전자 우선주 투자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남들이 비난하고 시장이 공포에 질려 있을 때도 흔들리지 않고 기다린 사람에게, 시장이 보상을 준 기록입니다.
저는 이번 사례를 보며 다시 다짐하게 됩니다.
- 좋은 자산을 고르는 것만큼
- 그 자산을 지루함 속에서 보유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
주가는 앞으로도 흔들릴 겁니다. 하지만 흔들림 속에서도 내가 믿는 논리와 원칙이 있다면, 그리고 그 원칙을 지키는 인내가 있다면, 투자 결과는 언젠가 숫자로 돌아옵니다.
삼성전자 우선주로 1년 만에 +60.89%를 만든 선배님께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리며, 이 글이 지금 흔들리는 분들에게 작은 기준점이 되길 바랍니다.
